학생 편의·문화사업에 큰 비중 … 실현공약 제시에는 거품 빼야 … 단과대 간 화합은 과제로 남아
제39대 총학생회(회장=정형주ㆍ통계4, 이하 총학)는 학생들의 편의에 가장 중점을 두고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학생회를 만들겠다는 모토를 갖고 출범했다.
△근거 없는 등록금 인상반대 △수도권지역 셔틀버스 운행 △동국인만을 위한 시네마데이 △자매교류대학 탐방 프로그램 신설 등 학생들의 복지위주의 공약들을 내세웠던 총학의 상반기 활동을 되돌아본다.
또한 총학은 여러 문화 사업도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동국인만을 위한 시네마데이’를 추진했다. 오는 23일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상연을 시작으로 올해 총 6회의 시네마 데이를 지정해 시사회를 갖는다. 또한 지난 15일부터 열린 대동제는 학생들의 공연과 행사가 지난해보다 비교적 많이 진행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도 했다.
△수도권지역 셔틀버스 운행 △강원도 낙산 소재 낙산학사의 개보수 △실시간 정보전달을 위한 LCD 또는 PDP화면 설치 등은 “예산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학교 측의 지원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총학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을까. 우선 학생증이 바뀌는 동시에 학생증과 연계한 금융기관이 바뀐다. 따라서 ATM기를 카드 삽입형에서 인식형으로 교체하면서 학내 곳곳에 추가 설치하고, 학생회관 내 신한은행 ATM기의 운용시간을 연장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9월에는 취업박람회를 졸업준비위원회(위원장=김묵주ㆍ통계4)와 함께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1학기 활동에는 아쉬운 점도 남았다. 총학이 진행한 올해 새내기새로배움터에는 11개 중 4개의 단과대만 참여했다. 또한 지난 4일 팔정도에서 열린 ‘학제개편안 자유토론회’와 지난 11일 전체 학생대표자 회의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이런 기회에서 총학과 직접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랐으나 준비된 방안이 아니거나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총학 활동에 대해서는 의견을 말하기 힘들었다”는 입장이 있었다. 이처럼 학생대표기구로서 학생들의 화합을 이끄는 데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또한 총학은 이 수첩을 통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신공학관 시공 결정과 정보문화관, 중앙도서관, 학술문화관 1개층 증축 등을 언급했다. 물론 총학이 학교 측과의 논의 자리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요구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2005년부터 캠퍼스마스터플랜으로서 학교 당국에서 언급하고 추진해왔던 사안이다.
학교 운영에 대해 기획ㆍ시행하는 일은 대학 행정부서에서 하며, 총학의 역할은 학생들의 요구를 수렴해 학교 측에 전달, 관철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오해 없이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아직 총학의 임기는 한 학기 이상 남아있으며, 남은 임기동안 이뤄야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앞장서는 총학은 바람직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단과대 간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총학의 모습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