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결정 및 다양한 경험 … 사전에 충분한 정보 가져야

‘○○○인턴기자’라는 명함을 내걸고 취재수첩과 카메라로 무장한 뒤 기자를 몸소 체험하는 대학생들은 더 이상 생소한 존재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메이저 일간지에서부터 소규모 신문사ㆍ잡지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 대학생 인턴기자를 선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기자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홍보나 인재 검증에 활용되기도 한다.
인턴기자들은 처음 약 2~3일간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전반적인 사항을 배운 뒤, 희망부서나 전공, 취미를 고려해서 각 부서에 배치된다. 이곳에서 직속담당 선배기자가 이들의 멘토 역할을 맡는다.
노동부 ‘직장 체험 프로그램 연수금’으로 출석률에 따라 이들에게 월 최대 30만원까지 지급되고, 메이저 신문사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한 달에 약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활동비는 타사와의 비교를 통해 회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학생들은 인턴기자를 경험함으로써 ‘기자’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올해 2월부터 두 달 간 조선일보 7기 엔터테인먼트부 인턴기자를 체험한 방희경(신방, 06졸) 동문은 “인턴체험을 통해 방향을 돌리거나 목표를 더 뚜렷이 할 수 있다”며 “진로결정에 앞서 다양한 제도를 접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 방송부에서 활동한 방종호(신방, 06졸) 동문도 “인터넷 뉴스부가 처음 생겨서 미흡한 면이 많았지만, 종이뉴스와 달리 지면제한이 없고, 다양한 분야에서 인턴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인턴기자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교육은 주로 구체적인 지시사항에 의하기보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고쳐주는 방식인 경우가 많다. 중앙일보 편집부 행정팀 심준재 과장은 “회사는 엄연히 직업인의 입장에서 바라보지만 학생들은 배려해주길 원한다”며 “하지만 훈련은 강하게 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짧은 인턴기간에 대해 아쉬워하는 학생도 있다. 더불어 기간이 짧은 만큼 6개월 동안 보다 신랄하게 배우는 수습기자에 비해 팽팽하지 못하고 느슨한 면도 있다.
또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는 교육이나 실무 등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곳이 많다.
언론사 공개채용에 응시할 때, 1차 서류전형 면제를 명시해 놓은 곳도 있지만, 단순히 가산점을 부여할 경우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방성훈 직원은 “영향력 있는 유명인 인터뷰의 경우 토씨 하나하나까지도 체크해야 한다”며 “사실상 인턴기자라는 직분만으로는 참여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용 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기자가 겉에서 보는 것처럼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다. 인턴기자를 경험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진로 결정과 채용 때 어느 정도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꼼꼼히 따져보고 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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