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신건강의 중요성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말이 있다면 ‘생명’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이 온 세상을 다 소유하였다 하더라도 생명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200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5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12,047명(인구 10만명당 26.1명)이 자살하여 OECD국가 중 가장 많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하루에 33명이 자살하고,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을 포함한 20대의 자살자 수는 1,361명(인구 10만명당 17.7명)으로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1위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왕성하게 미래를 위해 자신의 꿈을 펼쳐가야 할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이 자살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자살 원인의 복잡성에 비추어보면 자살의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음의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싶다.


첫째, 생명과 죽음의 관점이다. 생명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천부인권(天賦人權)의 개념을 지닌다. 다른 사람의 생명에 폭력을 가해선 안 되듯이 나의 생명에도 치명적인 폭력을 가해 생명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할지라도 내 생명을 내가 스스로 끊을 수 있는 자유가 없다. 내 생명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함께 해왔던 가족, 친구, 이웃들의 생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살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과 친구들의 상실감과 고통을 누가 책임져 줄 수 있을까.


또한 인간은 죽음 앞에서 난파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진시황제의 불로초도 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죽음으로 인해 인간은 단 일회적인 반복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죽음으로 인한 인간 실존의 비 반복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은 오히려 우리의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깊게 한다. 자살은 자신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고 가장 존엄하지 못하게 죽게 하는 것이다. 어떠한 역경에도 불굴의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생명에의 존엄을 더욱 크게 느낀다.


둘째, 정신 건강에 대한 관점이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아프지 않다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건강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별히 정신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생활은 학업에 대한 부담 뿐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고, 배우자를 찾는 등 자신의 정체감을 찾는 데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다. 특히 현재의 자기와 기대하는 바의 자기와의 괴리감을 지나치게 크게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욕구불만과 함께 심한 정신적인 홍역을 앓게 된다. 이 불만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다. 그 분노가 자신에게 쏟아지면 자신을 비하하고, 부정하고, 규탄한다. 그것이 지나치면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우울감에 휩싸이고 삶의 의미부여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끊고 싶은 충동까지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정신건강을 소홀히 여기면 자신의 생명을 잃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생명존중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정신 건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존중감이 높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나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한편 자신이 힘들 때 자신을 도울 만한 친구나 교수, 상담소 등 사회적 자원을 잘 활용할 줄 안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삶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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