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본관앞에서 열린 문과대 시위
지난달 20일 학과편제 및 정원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해당 학과 및 대학원 등은 이번 학제개편안의 내용인 폐과와 트랙제 도입에 반대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해 왔다. 학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지난 2일부터 학제개편안과 비교적 관련이 적은 법과대, 경영대, 사범대를 제외한 8개 단과대학 교수, 학생대표들과 간담회를 마련해 왔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정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내용이 미리 공개되는 일이 드물었던 이전과 달리 본부 시안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의사결정과정이 진일보했다”는 평도 있지만 “회의에 참석해도 매번 학교의 입장만 재확인하게 될 뿐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학교 측이 귀 기울이지 않는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폐과대상으로 꼽힌 독어독문학과와 북한학과는 규탄 성명 발표 이외에도 활발하게 입장을 표출해왔다. 독어독문학과 동문 및 재학생 학부모는 지난 3일 학교 측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독문과 동문들은 “학과가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예고 없이 폐지결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학교는 “수년간의 추세를 파악하여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학과도 교수, 학부, 졸업생, 대학원생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학과 폐지반대를 위한 연합총회’를 열었다. 안홍승(북한4) 북한학과 학생회장은 “지난 8일자로 북한학과의 의견서를 전달하고 면담 및 공청회 요청을 했지만 현재까지 학교 측은 수락 여부조차 답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 측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이상 내부논의를 거쳐 이번주 안에 가시적인 폐과반대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조정으로 감축되는 인원이 제일 많은 문과대는 지난 11일 본관을 향해 물풍선을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


총학생회(회장=정형주ㆍ통계4)는 이날 개최된 전체 학생대표자 회의에서 학제개편안의 수용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전체의견이 반대로 기울자 향후 학생회 활동 방향을 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총회 및 본관점거와 같은 물리적 투쟁’은 부결됐지만 ‘문제점 개선을 위한 학교 측과의 지속적인 협상’과 ‘설문조사를 통한 여론수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당초 이달 14일까지 이번 학제개편을 확정지으려 했지만 단과대 학장 및 주임교수 등 대표교수들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조정을 거친 후 5월 안으로 이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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