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같은 축제분위기와 달리 이곳저곳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시위, 학과 개편안으로 인한 독문과 폐과, 사회학과의 성추행 교수 반대시위 등 학내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 지났지만 2006년의 봄과 2007년의 봄이 나에게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쉽다.

우리학교의 장점을 보자면, 외적으로는 서울 가장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 남산과 가까이 있어 주변환경이 좋고 종로, 동대문, 명동 등 번화가와 가까워 지리적 위치로는 다른 어느 대학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내적으로는 인문학이 발달된 학교로 학계에서도 인정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리 학교의 모습은 그리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학교에 입학하여 수강신청을 하는 때에 기대했었던 바와 차이가 있어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교양과목 선택에 있어 선택의 폭도 좁았고, 교수 한명 당 학생이 너무 많고 강의실이 부족하여 좁은 강의실에서 빽빽하게 수업을 듣는 등 학습하는 데 있어 상당히 불편한 환경에 처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연세대, 중앙대 등의 예를 보면 교양과목들이 학생들의 기호에 맞춰 ‘와인테스팅’, ‘연애학’ 등을 개설하지만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직전학기의 강의들이 그대로 개설되는 등 선택에 있어 제한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학교의 대외적인 모습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외적인 홍보에도 노력해야겠지만 먼저 내적인 것에 대한 보수가 먼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100년을 갓 넘긴 학교로서 아직 발전할 가능성은 많이 남아 있다. 학교가 내적인 면에 있어서 먼저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과거에 3대 명문사학으로 일컬어 질 때처럼 다시 한번 부흥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김지희(사과대 정외2)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