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4대사업 지원·T-머니 환불 등 잠정 합의

2007학년도 등록금 인상문제에 대해 학교 측과 총학생회(회장=정형주·통계4, 이하 총학)가 잠정적인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 책정된 전년도 대비 재학생 7.5%, 신입생 8.5%의 인상률과 관련해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의견조율의 자리를 가져왔다.


이상일(사회환경시스템공학) 학사지원본부장은 “학교와 총학 양측이 약 3개월간 계속해온 등록금 협상에서 마침내 잠정적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학교는 △중국·일본 등 해외대학 탐방 프로그램 △동국 시네마데이 △셔틀버스 운영 △취업박람회 개최 등 총학이 추진하는 4대 사업을 지원하고, 등록금 인상분 일정량 환불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총학 측은 최근 문화ㆍ복지 사업이나 교육환경 개선 등 수치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방안 외에 0.7~1.5%의 등록금 환불, 강좌별 수석장학 수혜액 100% 인상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지난달 28일 진행된 총장과 학생대표 간 간담회에서 오영교 총장은 “인상분의 직접적인 환불보다는 장학금 수혜확대와 환경개선 등 학생들의 복지혜택을 늘리는 쪽이 학업분위기 조성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현금환불에 대해 난색를 표했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수혜자가 한정돼 있는 장학금 확대 등의 환원방식보다 모든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환불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러한 등록금 환원형태에 대해서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이지원(회계2) 양은 “환불액을 학생들이 어떤식으로 활용하든지, 환불의 혜택은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반해 박아름(행정4) 양은 “지난 해 1% 현금환불이 이뤄졌지만 실효성이 없었다”며 “큰 돈이 모여 학교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현금환불이 아닌 환원형태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학교홈페이지에 게시된 ‘총장·학내언론사 간 간담회’ 영상을 보았다는 한 졸업생도 ‘나의 주장’에 “학교와 학생은 운명 공동체”라며 현금 환불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지난주, 총학과 학교 측은 서로 논의를 수차례 진행하며 지금의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환불수단으로는 현금이 아닌 ‘T-머니’가 논의되고 있다. 정형주 총학생회장은 “오늘(9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각 단위운영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입장을 결정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은 “총학의 4대 사업을 인정하고, 현금은 아니지만 학생 전원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환불에 준하는 조치가 이뤄지는 등 학생대표가 원했던 것들이 대부분 수용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총장 등 대학 집행부에서 등록금 환불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을 끊기 위해 여러번 논의해 온 데 비해 그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유감이지만, 유흥비 외의 활용방안을 찾아 어느정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예산을 책정할 때, 학생 측과 등록금 협상을 마무리하고, 개강 이후에 환불에 대한 의견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이상일 학사지원본부장은 “이번 합의 사항의 실천은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학생은 고객’이라는 새로운 모토 아래, 학생들이 현재 요구하는 사항 외에도 교육환경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내에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으니 기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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