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주요 사회활동을 하는 7, 80년대 졸업생들과 자리를 함께 할 때면 자연스럽게 우리대학의 스포츠에 대한 화제로 대화가 길어진다.


재학시절에 강의를 휴강하며 전교생이 확 트인 경기장 응원석에 모여 동국대 승리를 외치던 응원 함성은 선배와 후배, 졸업생과 재학생, 스승과 제자, 동문 비동문할 것 없이 ‘동국’은 하나가 되었고, 한순간에 이토록 애교심과 동국인의 자부심을 다 함께 느낀 적이 없었다. 전국을 제패한 날이면 동대문운동장에서 교정까지 스크럼으로 한 몸이 되어 대로를 활보하며, 동국인의 위대함을 마음껏 자랑했었다. 동국인의 물결은 을지로ㆍ충무로ㆍ퇴계로 일대 크고 작은 식당 주점마다 교가와 응원가 합창으로 넘쳐나고, 바로 그날이 동국의 대축제였으며 동국인의 자부심이었다.


제각기 추억을 쏟아 놓던 졸업생들은 지난날의 스포츠에 관련된 한 가지 추억만으로도 애교심을 되새기며, 모교에 대한 사랑을 서로 먼저 털어놓기 시작한다. 모교가 배출한 우수선수가 프로팀에 진출하여 선수 또는 지도자가 되어 큰 활약을 함으로써 또 다른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동국 스포츠가 동국인의 정신을 살아있게 하고, 단결되게 하며 지속적인 자부심과 애교심을 갖게 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결집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의 동국 스포츠의 주인공인 우리 선수들 또한 그 시절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과 의욕으로 혼신을 다하여 노력하며 목표를 향하여 뛰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는 야구부가 7여년 만에 의미있는 큰 우승을 함으로써 전력을 강화하여왔다. 그간 체육 활동은 활발하게 이어져 왔으나 우리 동국인의 관심은 자꾸만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대학 스포츠는 젊음의 패기가 넘치게 하는 가장 큰 활력소요 살아있는 대학의 꽃이며 모든 동국인이 한마음으로 되는 계기가 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이란 큰 과제 앞에 마음과 몸이 묶여 강의실과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고 눈부신 태양조차 쳐다볼 겨를 없이 학문에만 몰두하는 우리 동국인들, 올해에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함께 확 트인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동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자긍심도 키우고 추억도 만들며, 애교심도 더해 보고 답답한 마음도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전국의 대학에서 제일가는 우리 응원단의 멋진 율동에 맞추어 힘찬 교가와 응원가로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줄 때, 우리대학 각 운동부 선수들은 올해도 전국제패를 기필코 해낼 수 있으리라 자부해 보며, 전 동국인이 힘을 모아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 우 용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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