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반 설렘 반 이제 막 대학에 첫 발을 내디딘 새내기들. 으레 한번쯤은 학생회관과 게시판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홍보 포스터에 발길과 눈길이 머문다. ‘대학생활의 꽃’은 동아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껏 품고 왔지만 막상 들어가자니 망설여진다. 하지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라는 말은 바로 동아리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 인맥
‘대학에 들어와서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명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대학에 다녔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서울지역 16개 대학과 연합하고 있는 ‘국제연합학생회(UNSA)’의 권용근(전기공2) 회장은 “마음만 먹으면 1년에 500명 이상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고 귀띔한다. 투자동아리인 RICH의 서민우(국통4) 군은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강연을 듣는 등 접촉이 잦아서 일반 학생들보다 빠르게 정보를 접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 폭넓은 경험 & 추억
봉사동아리 푸름누리의 옥진원(산시공2) 회장은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벼 베기, 논 잡초 뽑기 등을 손수 해보고 농민들의 노고를 느낀 경험담을 풀어 놓았다. 그런가하면 새록새록 쌓이는 에피소드도 쏠쏠하다. 산악부의 손지영(경영4) 양은 “폭우가 쏟아지던 여름날의 등산과 두 번 씩이나 정상에서 받았던 생일 케이크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취업 & 학업
인사담당자가 동아리 활동 경력과 관련해 인성 측면에서 점수를 줄 수 있고, 취직을 원하는 곳과 동아리가 같은 계통인 경우 기타 조건이 비슷한 다른 지원자에 비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취업지원센터 장지홍 상담원은 “단순히 친목을 다지기보다는 꾸준히 동아리와 관련된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ME의 임영완(국문3) 회장은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문법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봉사 학점
참사람봉사단과 연계해서 ‘사회봉사 (1), (2)’ 봉사학점을 받을 수 있는 동아리들이 있는데 길, 손짓사랑회, 젊은새이웃, 푸름누리, RCY가 여기에 속한다. 동아리차원에서 봉사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33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경우 1학기에 1학점을 인정받으며 졸업까지 총 2학점 이수가 가능하다.
영화동아리 디딤돌에서 활동을 했던 튜브픽쳐스 정현일(식공 01졸) 실장은 “동아리 생활을 하다가 영화에 대한 욕심이 커져서 진로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학창시절의 동아리 경험이 끼치는 영향은 막연한 기대 이상이다. 동아리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머뭇대고만 있다면 일단 한 번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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