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신청 크게 늘어 … 인기 학과 쏠림현상은 과제

교무처(처장=이상일ㆍ사회환경시스템공학)는 지난 2학기부터 학생들의 전과기회를 재학 중 4번으로 대폭 확대하고 각 학과가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했다. 이는 전공공부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전과기회 확대에 따라 2007학년도 1학기에 전과를 신청한 인원은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났으나 전과 합격생은 전체 학생의 약 9%로 예년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해 합격률은 다소 떨어졌다. 이중 경영학과를 살펴보면 지원자 27명 중 7명만이 합격해 전과합격 기준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창조(경영학) 교수는 “기준 학점 범위 내에서 경영학과 수업 수강여부와 면접을 통한 적성 고려 및 경영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MBA개원에 따른 학과 정원 감축이 전과인원에 영향을 미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학생들의 전과 현황을 살펴보면 총지원자 369명 중 약 69%가 사범대, 경영대, 사회과학대로 전과를 희망했다. 반면 이과대, 생자대, 공과대 등의 많은 이공계열 학생들이 학과를 빠져나가 각 단과대별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식물생명공학과의 경우 재학생 50명중 30명이 타과로 전과해 학생 인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생명자원과학대 이명훈(식물생명공학) 학장은 “대입당시 교차지원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대거 경상계열이나 인문계열로의 전과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학과의 쏠림현상은 지난달 9일 발표된 1학년 학부생들의 전공결정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경영학부의 경우 1학년 재학생 216명중 182명이 경영학과를 선택했고 사회과학부에서도 학부생의 반 이상이 경제학과로 몰렸다.

이에 대해 경제학과 안형택 교수는 “경제학과의 인지도가 대외적으로 높아지고 졸업 후 진로 선택폭도 넓어 학생들의 선호도 또한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학과 쏠림현상은 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학과로 몰려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차지원으로 이공계 학과로 들어온 인문계열 학생들이 전공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처음부터 전과를 염두에 두고 학과에 입학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조준형(식물생명공학) 교수는 “이러한 교차지원과 전과 등의 학사제도가 학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우리학교에 입학하려 하는 이과계열 학생들의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하기 위해 취지로 확대된 전과제도가 무분별한 남발로 학생들의 전공 심화 및 학과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전과와 전공제도의 기존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입시·학사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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