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 00분, 19시 01분, 19시 02분…. 이 짧은 시간의 흐름이 주는 긴박감. 미국, 런던, 프랑스, 베를린과 스위스 등 광범위한 국가들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과 사건들.
역사의 부활을 꿈꾸는 영웅과 반 영웅 간의 추격전을 다룬 ‘추방’의 작가 앨런 폴섬의 데뷔작인 ‘모레 1·2·3’에서는 수백 페이지짜리 책 몇 권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방대한 사건들의 연속이 1분 1초의 긴박한 사건과 심리전개로 펼쳐지고 있어, 복잡하지만 세밀한 스릴러로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눈앞에서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기억을 갖고 살아가던 미국인 외과의사 오스본은 세미나 차 참석한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남자를 목격하게 되고, 복수심에 그의 뒤를 좇는다.
목적을 이루려는 순간 드러나는 낯선 조직의 실체. 연관된 모든 사람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노련한 형사 맥비와 함께 그 음모에 접근하지만 낯선 실체는 더욱더 이들을 죄어온다. 그리고 기다리는 섬뜩한 결말.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현실을 전복하려는 ‘위버 모르겐’의 실체는, 일본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요즘 과연 소설 속에서만의 일일까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인문과학실 소장. (823 F671d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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