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가 25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박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신형엔진’, ‘산소탱크’라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때 박 선수는 도움 4개만을 올렸을 뿐 득점이 없어 팬들의 애를 태웠지만 지난 경기에서의 골 폭발로 그 부담을 덜었다.

▲작년 12월 23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에 관한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고의적인 데이터 조작으로 판명되면서 황 교수 논문과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황 교수 스스로도 논문 철회를 요청했기 때문에 사실상 조작을 시인한 셈이다. 이번 사건은 학계 차원을 넘어선다.
난치병이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떠있던 환자와 황 교수 같은 과학자가 된다는 꿈을 가진 청소년 그리고 추락한 국제 신뢰도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막막하다. 그를 믿었던 팬들도 ‘설마’하며 어리둥절할 뿐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등장에 놀랐던 우리나라로서 그의 몰락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앞으로 신뢰도 추락과 연구팀 와해 등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젓가락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조작된 것임을 밝혀낸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과학자들도 있다. 과정에 문제는 있었지만 결국 우리사회에 과학을 사랑하고 성실히 연구하는 이들이 있기에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박 선수는 평발이다.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하기에 ‘부적합한 신체(?)’라고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이런 그가 천재라는 호칭을 얻게 된 이유가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지구력이나 돌파력 같은 외적인 요인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뛰어난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성실’이라는 무기로 중무장한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과학이든 스포츠든 모든 분야에 성공은 그 분야에 대한 ‘사랑’이 생명이다. 즉 진실도 선행되어야 한다. 거짓과 치부를 인정하고 새롭게 과학계에서도 박 선수와 같이 ‘골 폭발’을 터뜨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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