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쯤 되면 온 나라가 대학 입시문제로 떠들썩하다. 금년에는 대학수능 시험을 치른 응시자가 61만 여명인데 비해 전문대학 이상의 입학정원이 이보다 훨씬 많다하니 각 대학에서 수능 응시자들은 아주 귀한 손님이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고등학생들의 급격한 감소로 지방 여러 대학에서는 학생 모셔오기가 대학 존립의 문제가 되고 있다.
70년대에 대학을 다닌 우리들은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라고 가정과 사회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술값이 없어도 대학생이면, 처음 온 학생이지만 다음에 와서 갚으라고 외상을 해주기도 하고, 어지간한 실수를 해도 대학생이라고 하면 관대하게 봐주기도 하였다. 또한 대학생들이 무전여행을 하다 낯선 곳을 방문하면 그곳 주민들로부터 친절한 안내와 호의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사회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던 이유는 대학생의 희소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만큼 어려웠으므로 대학생이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대학생들이 사회와 국가를 올바르게 이끌어야 하고 만약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가게 되면 어떤 희생도 감수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되면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으로 나의 안위보다는 사회와 국가의 안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대학생들은 일반인들로부터 믿음과 존경을 받게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요즈음의 대학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일부 대학에서는 총 학생회장선거에 출마하는 학생들이 없어서 학생회장선거가 제대로 치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주최하는 여러 행사가 일반 학생들의 참여 부족으로 무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의 이해와 관계가 없는 일이면 부정과 비리에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학의 젊은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동량이다.
여러분이 자신보다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며,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때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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