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늘 팔정도에서 임종인 의원 천막강연이 있나봐?”
“저기봐. 학생들이 본관 앞에 시위하고 있는데”
지난달 30일 본관 앞에서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강연 시작 전 강정구 교수 천막강연 준비 팀 학생들이 “천막강연을 강행하면 징계하겠다면서 황제 테니스 논란을 빚고 있는 이명박 시장 강연을 추진한 학교를 규탄 한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천막강연 진행과 관련해 학생처 관계자가 천막강연 준비팀 대표자를 불러 “30일 팔정도에서 천막강연을 강행할 시에는 강연 천막을 걷어 내던지 학생들을 징계할 수 도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준비팀이 시설사용 허가도 받지 않았고 팔정도에서 강연을 강행할시 보수단체와의 마찰로 건학이념구현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어 징계할 수 도 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강 교수가 강연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실내에서 강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동철(독문4) 집행대책위원장은 “강정구 교수의 천막강연을 불법이라 결정한 것을 철회시키고, 합리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 지난 달 강 교수에게 공문을 보내 천막강연을 불법이라 정해놓고, 사람들이 불법이라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막강연을 실내로 옮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학교 내 여론은 강정구 교수의 천막강연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어느 한 쪽의 입장도 간과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학교 측은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대처와 판단을 지양하고,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 공간이 학생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학내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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