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3월의 새 학기는 새내기들로 인하여 더욱 새롭고 활기차다. 이들은 동국의 새로운 가족이며 미래의 큰 나무가 될 싹이다. 보통, 싹은 여리고 약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의 미래는 현재와 다르다. 하늘을 떠받칠 기상으로 우람하고 당당하게 자라나는 나무가 되기도 한다. 영국의 동화 ‘잭과 콩나무’의 판타지를 보라. 기대와 설렘, 꿈과 희망의 모든 동기가 자그마한 콩싹에서부터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싹은 출발이다. 또한 싹은 하나이다. 그러나 싹의 변화는 놀랍다. 거대한 콩나무가 되어 하늘나라까지 뻗어 올라간다. 그 나라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든지 노래하는 하프라든지 하는 기적의 선물들이 무한정 있다.
동화 속 기적의 선물은 상상의 산물만은 아니다. 그것은 실제 삶과 아주 닮아 있다. 싹은 무한 증식하고 자기능력을 어마어마하게 복제한다. 손톱보다도 작은 것이 아름드리로 성장해 4천년 이상을 살기도 하며, 싹 하나가 자라 수백만의 싹으로 자기복제를 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기적의 선물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노래하는 하프는 자기복제를 통해 무한 증식하는 생명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일 뿐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선물인 것이며 배아나 싹은 기적의 꿈이 아니던가.
우리 새내기들도 저마다 이런 기적의 싹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학기니만큼,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새 희망을 가지는 일이 필요하다. 더구나 올해는 건학 100주년의 해가 아닌가. 지난 100년의 역사와 전통은 소중하다. 그러나 미래 100년의 꿈과 희망은 훨씬 더 중요하다. 이 꿈과 희망의 첫 주인공이 바로 100주년 새내기들이다.
이들은 이제까지의 입학생과 다르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라는 시간의 심리학을 늘 운명처럼 껴안고 다닌다. 그리고 그 운명은 이제 곧 이들의 지침이 될 것이다. 무엇이 지침인가. 갱신(更新), 오로지 갱신이다. 갱신(更新), 쉬운 우리말로 풀어보자.
다시 새로워진다! 거듭 새로워진다! 자꾸 자꾸 새로워진다!
바로 여기에 미래 100년의 희망이 있다. 우리 희망의 백년둥이들, 다시 한 번 뜨겁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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