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기적의 선물은 상상의 산물만은 아니다. 그것은 실제 삶과 아주 닮아 있다. 싹은 무한 증식하고 자기능력을 어마어마하게 복제한다. 손톱보다도 작은 것이 아름드리로 성장해 4천년 이상을 살기도 하며, 싹 하나가 자라 수백만의 싹으로 자기복제를 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기적의 선물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노래하는 하프는 자기복제를 통해 무한 증식하는 생명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일 뿐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선물인 것이며 배아나 싹은 기적의 꿈이 아니던가.
우리 새내기들도 저마다 이런 기적의 싹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학기니만큼,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새 희망을 가지는 일이 필요하다. 더구나 올해는 건학 100주년의 해가 아닌가. 지난 100년의 역사와 전통은 소중하다. 그러나 미래 100년의 꿈과 희망은 훨씬 더 중요하다. 이 꿈과 희망의 첫 주인공이 바로 100주년 새내기들이다.
이들은 이제까지의 입학생과 다르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라는 시간의 심리학을 늘 운명처럼 껴안고 다닌다. 그리고 그 운명은 이제 곧 이들의 지침이 될 것이다. 무엇이 지침인가. 갱신(更新), 오로지 갱신이다. 갱신(更新), 쉬운 우리말로 풀어보자.
다시 새로워진다! 거듭 새로워진다! 자꾸 자꾸 새로워진다!
바로 여기에 미래 100년의 희망이 있다. 우리 희망의 백년둥이들, 다시 한 번 뜨겁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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