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의 한 가운데에 ‘디제라티(digerati)’가 있다. 디제라티는 디지털(digital)과 리터라티(literati:지식인)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서 사이버 버전의 ‘지식인’인 셈이다.
신지식인 디제라티는 직업, 학력, 성별, 연령과 관계없다. 박사가 아니어도 박사들을 가르치고 대학을 안나왔어도 대학생을 가르친다. 신지식인은 자기가 종사하는 일에 관해서 가장 최신의 정보를 구축하여 미래를 선도해 나간다.
과거에는 소수의 엘리트 권력가나 지식인에 의해 지식과 정보가 독점되었다. 이제는 정보와 지식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지식을 재구성하여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식인이다. 그들은 잠시도 정지된 상태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지식을 재창조한다. 그들이 바로 ‘신지식인(新知識人)’이다.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을 뜻하는 불교 술어이다. 피안에 이르는 지혜, 피안에 도달하여 발휘하는 지혜다. ‘바라밀다’는 끊임없이 혁신되어 멈춤 없는 진행형을 의미한다. 피안에 이르렀다 하여 그 자리에 머물면 그 또한 집착이다. 멈춰버린 지혜는 죽은 지혜이다. 완성된 지혜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생성과정적인 지혜이며,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추구하며, 얻어진 새것마저 다시 버리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살아있는 지혜이다.
이제 새해 새날이 밝았다. 을유년 한 해 살아온 날들이 썩 맘에 들진 않더라도 미련 없이 떠나보내고 반야바라밀다로 업그레이드하여 신지식인 디제라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새해 설계를 해 볼 시간이다.


이 학 주
사범대학부속여고 교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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