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양의 연금술에 대비되는 것으로 중국에는 연단술이 있다. 연단술이란 불로장생을 위하여 황화수은의 일종인 금단을 조제하여 복용하는 도교의 신선도술을 말한다. 금을 양으로 수은을 음으로 간주하는 음양이원론에 토대를 두고, 금단을 복용하면 피를 순화시켜 몸이 쇠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당 황실에서만 6명의 황제가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자, 점차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
비록 연금술이 화학의 발달을 가져오고 연단술이 화약의 제조에 기여했지만, 연금술로 인한 과도한 재정 부담으로 중세의 귀족이 몰락하고 연단술로 말미암아 여러 황제가 중독사한 것은 과도한 욕망의 비참함을 잘 보여준다.
연금술을 통한 부의 획득과 연단술에 의한 불로장생의 추구는 모두 귀족과 황제처럼 이미 많이 가진 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과도한 욕망이 마치 타는 목마름과도 같으므로 이를 갈애라 하였고, 이런 욕망이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흡사 맞바람에 건초로 만든 횃불을 들고 가는 것과도 같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런 경구는 단지 황제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김 종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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