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은 젊은 학생들의 패기와 도전정신이 결합돼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와 나태한 자신을 이겨내고, 나아가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자 해마다 국토대장정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기업과 기관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대장정을 개최해 이러한 흐름을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러나 패기만으로 도전했다가 준비가 부족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대장정을 완주하려면 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장정은 크게 국내대장정과 해외대장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국내대장정은 개인·동료·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떠나기도 하고,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후원으로 조직되기도 한다. 개인이나 소규모의 친목을 이용해 떠나는 경우 시간과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대장정을 할 수 있으며, 전국의 민심을 체험하기에도 좋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난 여름방학에 홀로 해남 땅끝마을부터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국내대장정을 하고 돌아온 이동선(사회4) 양은 “맹목적인 해외여행보다는 먼저 우리나라를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에 국토대장정을 하게 됐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조직된 국내대장정도 있다. 이러한 방법은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과 기업 입사 시 특혜를 받기도 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대장정을 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방학을 이용해 친구들과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하고 돌아온 기경용(경제3) 군은 “자전거 고장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해 고생을 했고,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불화도 생길 수 있다”며 “항상 긍정적이며 예의 바른 태도를 갖고 대장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해 회원들과 함께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하고 돌아온 장승근(전남대 경영2) 군은 “민간 신분이다 보니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등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며 “교통통제와 사고위험이 있는 지역에서의 자전거 운행에도 미흡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대장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국내대장정처럼 개인이나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경우도 있고, 기업이나 관련기관의 후원을 받아 대장정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해외 대장정은 견문을 넓히고 해외의 문화와 기술 등을 접하며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닌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한 언론사 주최로 열린 ‘대학생 기자단 중국 항일 유적탐방’에 참가한 이지현(숙명여대 국문2) 양은 “타 대학 학보사 기자들을 만나 정을 나누며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의 흔적과 항일 열사들의 애국심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일정은 유적 관람 시간이 적은 반면 이동시간이 더 많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생들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정으로 탐방의 의미가 흐려지거나, 대학생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내실없는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곳도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장정과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를 진행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후 맛보는 쾌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젊음이 있기에 도전할 수 있는 대장정.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방학을 이용해 대장정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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