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뒤에 성공이라는 단어는 역시 부담스럽다. 그래서인지 이 거창한 수식인 ‘성공기’라는 단어가 아직도 눈에 밟힌다. 특히나 후배기자님에게 청탁을 받은 기사지만 여간 망설여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워낙 글 솜씨도 없을뿐더러 수많은 후배들에게 읽혀질 만큼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약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후배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 난 충분히 감사할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
사회생활 10개월째, 가끔 후배들이 묻곤 한다. “형, 취업 하려면 뭘 준비해야 해요? 영어? 학점? 인턴?” “글쎄….” 난 자주 말끝을 흐리곤 한다.
실제로 나도 학생 때 자주 묻던 질문들이다. 웃으며 대답한다. ‘2%의 노력과 98%의 운’이라고. 그 2%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나 역시 소위 세간에서 일컫는 최고의 광고대행사에 입사했지만 98%는 운이라고 생각한다. 붙은 사람과 떨어진 사람의 차이는 결국 종이 한 장의 차이다. 나머지 2% 중 1%가 학점, 영어 등의 기본적인 회사의 요구사항이라면, 1%는 면접이다.
실제로 나는 면접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간신히 기본요건을 맞춰 서류를 합격했고 면접까지 갔으니 말이다.
가끔 나는 후배들에게 철저하게 면접을 준비하라고 한다. 면접관, 회사, 직무 등에 관련된 예상 질문 등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해야 한다.
작년 겨울 면접 통보를 받자마자 나는 도서관과 인터넷으로 뛰어 들어갔다. 도서관에서는 회사자료와 사보 1년치를 전부 살펴봤고 인터넷에서는 면접관들로 나오는 회사 간부들의 글을 하나하나씩 다 찾아 읽었다. 또한 교수님들을 찾아가 면접예상 질문을 뽑고 그에 대한 대처를 확실히 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면접 당일 날, 30분 동안의 면접에서 나는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할 수 있었다. 내가 고른 예상질문은 없었지만 탄탄한 준비로 마음이 가벼워져서인지 생각 외로 면접을 잘 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토익을 파고, 학점을 올리고, 사회경험을 쌓고,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갖추는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이뤄놓고 마지막에서 실패하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누군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했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려면 A부터 Z까지 완벽하게 면접에 준비하는 후배들이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신입 사원때 선배 카피라이터가 말해준 말이 있다.
“첫인상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는 인상을 보여주길 바란다.

남정현 (2005년 제일기획 입사, 광고 05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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