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극심한 요즘,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보다 더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턴십’ 제도이다.
인턴십 제도는 외국에서 오래전부터 채용 방법의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우리나라도 최근 인턴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구직자는 실무능력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기업은 검증을 거친 우수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정부·기업이 적극적 추진

국내 대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턴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재학생·휴학생을 대상으로 일반 공고를 통한 서류·면접전형을 치러 선발하거나 기업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각종 공모전이나 해외탐방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을 선발하기도 한다.
IT분야의 경우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주관하는 ‘IT분야 인턴십 확산지원사업’ 및 각종 공모전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외국계 기업은 정규직 채용시 인턴 중에서 선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턴십을 통해 기업 내 인맥을 형성에 두면 이후 정보를 얻는 데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다.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이 인력 채용시 사내 추천제도나 헤드헌팅(head hunting : 고급·전문인력의 재취업이나 스카우트를 중개해 주는 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에서 경력도 쌓고 어학도 할 수 있는 해외인턴십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정부도 이와 관련한 예산을 점점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부를 통해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공고는 수시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원 자격도 국가와 업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인턴십 대상자는 항공료, 체재비 일부, 출국관련 제반비용 등이 지원된다. 사설 인턴십 협력업체를 통해서도 해외인턴십이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인턴십과 관련한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통한 해외인턴십 사기, 원활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에 대한 구직자의 불만족, 부적응 등의 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와 대우, 업무 환경 등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인턴도 전문인력’ 인식 필요

이렇듯 인턴십에 대한 대학생들의 욕구가 늘어나자 대학들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국가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4학기 이상 이수하고 평점평균 3.0 이상인 재학생이 신청가능하며, 선발된 학생은 기업에서 5개월간 연수한다. 연수기간동안 학점 혜택 및 매월 정부지원금(30만원)과 학교지원금(30만원), 기업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운영 또한 원활하지 않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한 학생은 “막상 기업에서 주는 업무는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써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다른 학생은 “학점 15점을 인정해주지만 패스제이기 때문에 전공과목 졸업학점 이수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며 “인턴십을 하고 싶지만 이후 졸업학점 채우는 것에 부담이 커 그만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학기에도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 11명 중 2명이 이러한 이유로 애초 시도도 못하고 포기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일을 하던 학생들도 업무나 대우에 대한 불만으로 그만두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취업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학과에서부터 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인턴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 측에서도 인턴십을 단순한 ‘홍보용’이나 ‘간판 빌려주기’ 식이 아닌 적극적인 인재발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제도적 차원에서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 취업지원센터 조성환 계장은 “인턴십에 선발되는 데에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왜 자신이 인턴십을 해야하는지가 확실해야 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의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인턴십은 일반 사회인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대학생만의 특권이다. 이러한 특권을 잘 활용해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더욱 발휘하는 기회이자 실전 경험을 다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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