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시아의 문화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어요.”
지난달 21일 중국 서안에서 열린 제15차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ICOMOS) 총회에서 우리학교 지리교육과 이혜은 교수가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 ICOMOS는 전 세계 기념물 및 유적의 보호를 목적으로 창설된 비정부 기구로, 세계 107개국의 문화재 분야 전문가들이 각국의 국가위원회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단체이다.
학교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문화 유적 보존과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이혜은 교수를 만나 문화 유적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구체적으로 ICOMOS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인가.
= ICOMOS는 현재 세계 107개국의 문화재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각국의 문화유산의 보존에 관여하고, 세계적 유산의 가치가 있는 문화재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추천하는 자문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지난 1965년에 창설된 이후로 문화재 보존에 관한 국제협약의 채택 및 건축유산 진흥 도모와 문화재 보존 정책에 관한 정보의 수집, 평가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문화 유적을 수집하고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세계유산으로의 등재 권고, 보류, 반려를 결정해 세계유산위원회에 추천하는 세계적 문화유적 관련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점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 이번 당선과 관련한 소감은.
= 각국의 다른 후보들은 ICOMOS 집행위원에 선출되기 위해 장기간의 선거 운동 기간을 거치는 것에 반해, 예정 없이 출마하고 당선돼 한편으로 놀랍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이번 당선으로 국가적으로 당장 어떤 도움이 되기보다는 국제무대에서 우리 문화가 외교적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세계의 문화 현장의 핵심에 서게 된 만큼 세계적인 문화유산 등재 경향이나 정보 등을 발 빠르게 알 수 있으며, 우리 나라를 넘어 아시아의 무대에서 이런 정보의 가치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경우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국가들의 문화재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 그동안 다양한 문화재 관련 활동들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문화재와 문화유산은 무엇보다 잘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전 과정을 통해 역사가 정립될 수 있으며 후손들에게도 가치 있는 문화를 남겨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립제주박물관에 소장하던 유물 100여점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물은 조선후기 군무아문대신을 지낸 이규원과 관련한 것으로 이와 관련한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각종 문화유산 관련 국제 학술회의에서 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ICOMOS 한국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에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문화의 새로운 부분들을 더욱 공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세계무대에서 문화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확고한 목소리를 내게 된 만큼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관련 활동에 충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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