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문은 “대학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해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노인들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매여 있는 회사에 다닐 수 없다는 생각에서 활동이 자유로운 감정사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며 “이러한 모든 결정은 내 인생의 최대 목표이기도한 노인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실버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74년 토지평가사 시험에서 최연소 수석으로 합격한 이후 20여 년간 토지공사에서 일하며 고위직까지 올라갈 정도로 토지 감정사로서의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그의 관심은 온통 노인 문제에 대한 연구에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노력이 직접적인 결실로 나타난 것은 국가에서 매년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하고, 어머니의 날을 어버이의 날로 변경, 시행한 것이다.
“노인의 날 제정을 위해 대학 때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 각종 일간지와 대학 신문 등에 글을 기고하고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무시를 당하고 할 때에는 많이 서럽고 힘들기도 했어요.” 그는 대학 졸업 이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24살에 한국노인문제연구소와 한국노인학회를 설립해 집중적으로 노인문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대의 젊은 청년이 노인문제에 매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 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방송 출연과 일간지의 기사 기고 등이 단순히 얼굴을 알리는 것이 아닌 노인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사람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다시한번 일깨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노인이 됩니다. 현재의 대학생들도 몇 십년이 지나면 모두 노인이 됩니다. 우리 후배들부터라도 진정한 경로효친 사상의 부활을 위해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하는 이 동문.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보낸 지난 40 여년의 외길 인생이 소중하기만 하다는 그의 모습을 보며 현재의 우리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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