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원적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법구(승려의 시신)가 우리학교 일산불교병원에 기증됐다. 스님의 법구가 다비식을 거치지 않고 병원에 기증되는 것은 한국불교계에서 처음 있는 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법장스님은 지난 1994년 장기기증 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회를 설립하고 자신의 각막 등의 장기를 포함 시신전체를 기증하기로 서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장 대종사 장의위원회와 문도회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법구를 동국대 일산병원에 기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구 기증으로 지난 15일 충남 수덕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다비식은 취소됐으며, 오전 10시 영결식이 조계사에서 스님과 일반신도, 각계 인사 등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1999년부터 5년간 우리학교 재단 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는 법장 스님은 총무원장 재직 시 종단 운영과 관련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을 때마다 ‘종단 화합’을 강조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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