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동문이 도전을 시작한 지 77일 만인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며 첫 귀국 소감을 밝힌 박영석 동문.
“이번 성공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생각”이라는 ‘세계적인 산악 스타’ 박영석 동문의 귀국 소감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등을 들어보았다.

- 귀국 소감은.
= 북극점을 도착한 후 여기까지 오는데 12일이 걸렸다. 그만큼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우리 원정대의 귀국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준 것을 보니 저절로 힘이 나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던 악조건 속에서 해낸 결과인 만큼 너무나 뿌듯하고 오늘의 성공을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 이번 북극점 원정이 최악의 조건 속 원정이었다는데.
= 체감 온도가 영하 60도까지 떨어지고 강풍인 블리자드 등이 몰아치는 등 기상대에서 발표하기로도 20년 만에 최악의 기상 조건 속 원정이었다. 이로 인해 총 54일의 원정 기간 중 단 하루도 같은 장소에서 쉬지 않고 운행을 해야 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심적 부담과 체력 소모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운행 중간에는 짐을 덜기 위해 식량과 연료의 대부분을 버려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극점에 도착했을 때에는 결국 단 하루 분량의 끼니 밖에 남지 않아 대원들이 10여 일 동안 이를 나눠 먹어야 했다.

- 북극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우리가 북극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리는 순간, 모든 대원들이 얼싸안고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지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총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그런 만큼 도착한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이 꿈이라고,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도전 정신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 이 세상은 누구도 주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진정한 세상의 주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후배들 역시 항상 어떠한 일이든 도전 정신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앞으로의 계획.
= 가장 최근에 계획하고 있는 일은 다음달에 있을 대학생 문화원정 국토순례에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또한 지금의 성공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년 봄부터는 에베레스트와 베링 해협 횡단, 안나푸르나의 한국 루트 개척 등의 도전 역시 계속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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