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천만명 돌파’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한국 영화계는 이제 우리나라에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흥행만을 위한 대중영화는 대중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비슷한 스토리 구성과 천편일률적인 캐릭터,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을 설정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 영화계의 성장에 기뻐하는 우리를 자못 씁쓸하게 만든다.
그런데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문화관 예술극장에서 열린 ‘작은영화제’는 이같은 우리의 걱정을 한결 덜게끔 한다. 자기만의 순수하고 독창적인 생각을 담아 개성있는 실험을 시도한 젊은 영화인들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2005 동국대학교 작은영화제’는 우리학교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이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과제 등을 위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을 한데 모아 상영하는 행사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보다 13편이 더 많은 총 28편의 영화가 상영돼 보다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영화 주제나 촬영 등에 있어서도 더욱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았다는 평가다. 영화제 기획팀장 김용성(영화3) 군은 “촬영·음향 등 기술부분을 배우는 학생보다 연출을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서 작품도 많아진 것 같다”며 이번 영화제의 특징으로 “기존에는 영화문법에 맞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틀을 깬 작품이 많고, 장르의 폭도 넓어지는 등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일반관객들의 ‘작은영화제’ 관람이 부족한 것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술극장 좌석의 대부분을 관련 전공자들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김 군도 “우리 학과만의 행사로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타 학과의 학생·교수·직원 등의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곧 영화제의 발전과 지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홍신선 예술대학장은 영화제 축사에서 “‘작은영화’에는 예술적 감수성이 가장 날카롭고 뛰어난 젊은 영화인들의 순수한 생각과 느낌이 담겨있기 때문에 여느 것보다 ‘큰 영화’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상업성에 물들지 않고 오직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우리학교 젊은 영화인들의 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지속적인 학내 문화행사로 유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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