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선친을 통해 불교와 서예 등을 배우며 꾸준히 이를 공부해 온 것이 지금의 위치에 오게 한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불·도의 동방문화와 한국불교의 전통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동방대학원대학교’가 설립돼 이와 관련한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 문을 열고 현재 1기 신입생을 모집한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설립은 우리학교 정상옥 동문이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정 동문은 이번 총장직 선임에 대해 그동안 동방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 등의 노력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한다.
지난 25일, 설립 초 대학의 교표를 만들 때에도 우리 학교의 교표를 표본으로 삼아 제작했을 정도로 모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정상옥 동문을 만나 설립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학 때부터 동방문화에 관심을 가졌었는지.
= 어려서부터 불교 정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서예에도 흥미를 느꼈다. 대학에 입학한 후, 동방연서회라는 붓글씨 단체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우고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많은 스승들을 만나게 됐다. 또한 이러한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그 당시에 국전에서 입선하는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학 시절의 경험들을 통해 동방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졸업 후 중국에서 문예미학의 갈래인 서법문학을 꾸준히 배우고 연구한 것이 지금의 학교를 설립하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

- 국내에서는 최초로 동방문화를 연구하는 대학원을 설립했는데.
= 동방대학원대학교는 유교와 불교, 도교를 중심으로 하는 동방문화의 발전과 이와 관련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한 만큼 문인서화를 전공하는 서법예술전공, 동방회화 전공 과정 등이 설치돼 있으며 불교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해 불교 문학, 음악, 미술 전공학과를 개설했다.
그동안의 서화나 불교문화와 관련된 연구들이 옛것을 연구하는 데 그쳤다면 우리 대학원에서는 옛 것을 계승해 21세기에 걸맞는 문화를 만들고 교육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이에 더해 점차 민속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걸맞게 풍수환경 전공, 역경예측 전공 등의 학과도 개설했으며, 국내 대학에서는 이와 관련한 학과들이 최초로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

- 100주년을 맞이하는 모교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 가족은 현재 3대째 동국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우리대학의 전신인 혜화전문학교 시절이던 때에는 선친이 우리 학교를 다니셨으며 나와 동생을 거쳐 현재는 나의 아들이 불교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래서인지 그 누구보다도 모교인 동국대학교에 대한 애정과 긍지는 남 다르다.
따라서 10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점은 학교의 전 주체들이 ‘동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갖는 점이라 생각한다. 학교의 어두운 부분만을 보고 움츠리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고 전 주체들이 화합한다면 민족 사학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에 더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고 흥미가 있는 분야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그 분야에 매진해 전문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점차 민간요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해에는 인간의 질병 등을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자연치유방법을 연구하는 학과를 개설할 생각이다. 또한 불교에서의 명상, 참선 등을 연구하는 학과도 개설할 생각이며 지속적으로 학생 수를 늘려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중국의 여러 대학들과 학술 교류뿐만 아니라 학생, 교수들을 교환하기로 협약을 맺은 상태이다.
따라서 전문적이고 특성화, 차별화된 교육으로 우리의 동방 문화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해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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