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 도덕적이어야”, 학생들 의견 갈려

37대 총학생회 후보자로 입후보한 이동철·신용화 후보가 지난 25일 후보자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선거운동과정에서 공동선거운동본부(총학생회, 사과대, 문과대, 야간강좌)가 정후보자로 입후보한 이동철(독일4)군이 연루된 지난 2000년도에 있었던 성추행 사건을 피해자의 동의 없이 공개해 문제가 된 것이다. 공동선거운동본부는 이러한 과정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학생회 후보를 사퇴한 것이다.

이동철·신용화 후보는 선거에 출마하기 전, 지난 성추행 사건과 해결과정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를 추천인 서명판은 물론 선거운동 선전물과 유인물에도 기재했다. 또한 학내 양성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을 공약으로 정했다. 이어 900명의 학생들에게 추천인 서명을 받아 지난 14일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출마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진행하던 중, 지난 주말 사회학과로부터 2차 가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자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처음으로 2차 가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사회학과는 지난 23일 긴급토론회를 열고 △2차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피해자의 요구사항 이행 △피해자 요구사항 이행 전까지 공동선거운동본부선거운동 중지를 요구했다. 현재 사과대 유민지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지한 상태이고 공동선본은 피해자와 제3자를 통해 연락 중에 있으며 공동선거운동본부는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성폭력 교육을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서진주(행정3)양은 “과오가 있다고 해서 총학생회 후보자로 출마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보자의 사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규(불교3)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에 출마한 사람인 이상 무엇보다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철·신용화 후보의 사퇴로 37대 총학생회 보궐선거는 무산됐지만, 단과대와 졸업준비위원회 선거는 예정대로 29일부터 3일간 각 단과대 로비에서 치러진다.

한편 이번 총학생회 보궐선거 무산과 관련해 총대의원회 비대위의 관계자는 “회칙상 총학생회장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시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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