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5월, 교정은 건학 1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한해를 맞이하여 설레고 있습니다. 또한 1만 3천 학우들은 동국인이라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일제 강점하에서 폐교될 위기를 두 번이나 겪었지만, 20만 동문의 인고와 노력을 바탕으로 100년이라는 동국의 역사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교 정신을 기반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하고,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하여 서로 신뢰하고 공경하라는 건학 이념을 한결같이 간직해 왔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지난 한 세기동안 우리 동국인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학업에 충실하며 학문의 정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달래주는 주옥같은 문학 작품으로 우리 민족을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여 국가가 고도 성장 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던 4.19혁명당시 시위 대열의 최전선에서 조국의 민주화를 외쳤습니다. 이렇듯 동국대학교의 100년은 조국의 근현대사와 같이 해 왔기에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동국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때입니다. 박영석 동문이 그랬듯이, 우리 동국인은 “1%의 가능성” 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축적된 자부심은 최근 전국 대학 특허 출원 2위와 논문 발표 수 1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민족이 요구하는,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06년 5월 8일은 단지 100년의 역사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건학 이념을 계승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반성과 도약의 기회를 만드는 자리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은 모두가 화합(和合)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대학은 화합이라는 큰 장을 마련하여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동국대학교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정성전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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