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껏 살아왔지. 무엇보다 퇴임을 건강하게 맞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네”라며 퇴임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는 권기종(불교학) 교수.
1977년 전임강사로 처음 부임해 우리학교에서 보낸 30년의 시간은 권기종 교수에게 일생동안 재산이자 거름이 되었다.
권 교수는 매 강의마다 학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해 왔다. 그가 지금껏 강단 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노력과 더불어 바로 학문에 대한 열정과 제자들의 진심어린 존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퇴임을 앞둔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는 한 제자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는다.
“24년 전 스승의 날 내 연구실 앞에 꽃바구니와 편지를 놓고 간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지. 그 편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네”라며 미소 짓는다.
요즘은 예전보다 사제간의 인격적 교류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는 그의 이야기는 현재 대학 내 사제간의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퇴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강단에 서서 불교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대학원 강의를 비롯해 외부 학술 활동을 하며 종교를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가르침의 끈을 놓지 않고,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강단 위에 올라가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부단히 달려온 지 30년.
그에게 퇴임은 끝의 아쉬움이 아닌 새로이 시작하는 하나의 ‘출발점’이다.
끊임없이 노력해온 그의 열정과 사상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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