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육은 ‘덕’스러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지.” 떠나는 순간까지 교육관을 되새기며 이를 실천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곽준규(교육학) 교수. 그에게서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한때 강의식 교육을 벗어나 토론식 강의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교환하는 문화에 인색한 편이거든.” 곽 교수는 미국 유학 중,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수업 분위기와 학생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이 같은 교육방식을 결심했다고 한다. 모든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지금의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제자를 하나, 둘 떠나보낼 때에는 누구보다 가슴 아파한 그이다. “사범대는 학생과 교수의 교류가 활발한 편인데, 상담을 받던 학생이 만류를 뿌리치고 떠날 때에는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었다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학생을 걱정하는 스승의 애틋함이 전해진다.
또한 모든 일에 항상 노력하면서 살고 싶다는 곽 교수는 3년째 클라리넷을 배우며 예술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학교에는 예술적 분위기가 부족해 예술문화를 다양화시키고 싶다”며 최근까지도 수요음악회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는 그이다.
퇴임 이후 말 못할 사정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찾도록 도와주는 상담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 곽준규 교수. 학교와 제자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그의 얼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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