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원한 동국인입니다

당신은 떠나지만 당신의 ‘정’은
제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끝없는 열정 속에
제자 사랑의 한 길이 있다

김혜영교수
(이과대 생물학과)

금방이라도 이사 준비를 시작할 듯한 어수선한 연구실 한편에 수수한 차림에 두꺼운 안경을 낀 교수가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련한 고별특강을 위해 퇴임식을 이틀 앞둔 그날도 강의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혜영(생물학)교수. 그녀의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강의실에서 연탄을 떼던 시절, 실험실에는 이 마저 마련돼 있지 않아 학생들과 추위 속에 떨며 실험을 하곤 했지.” 대학시절 식물 유전학에 매력을 느껴 교수로 재직하는 28년간 오로지 감자 유전학 연구의 한길만을 걸어온 김 교수. 학생들 사이에서 ‘감자 엄마’로 통하는 그녀는 자신의 손을 거쳐 간 한명, 한명의 제자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실제로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학생 중 일부가 학업과 인연을 끊고 학교를 떠날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했던 그이다.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하기만 한 연구 환경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네.” 떠나는 김 교수의 발걸음을 잡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남아 있는 학생들의 열악한 연구 환경이다. 그동안 경쟁 대학들에 비해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연구 환경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절반을 학문연구에 힘써오고도 떠나는 그녀에게는 남아있는 ‘숙제’가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연구 결과를 모두 전달해 주지 못한 점이다. 교단에서 하지 못했던 모든 연구 결과들을 제자들에게 전해주고자 오늘도 밤낮없이 감자 유전학 책을 쓰고 있다는 김혜영 교수.
끝을 모르는 그녀의 열정에서 끝없는 제자 사랑의 마음을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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