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신록과 함께 시작하는 5월, 우리 동국대학교가 올해로 건학 99주년을 맞이합니다.
일제 강점기의 어려운 시기에 불교 선각자들에 의해 종로구 창신동에 명진학교(明進學校)가 세워진 해가 1906년이었으니, 우리 동국대학교는 이제 한 세기의 역사를 바라보는 민족사학으로 당당히 서게 되었습니다.
그 당당함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박영석 동문이 5월의 첫날, 인류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산악그랜드슬램을 이룬 첫 인류는 우리 동국의 가족이요 대한민국의 아들입니다. 가슴 벅찬 즐거운 소식으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어 가집시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동국의 정신이요, 지난 한 세기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했습니다.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은 위풍당당한 기상을 품게 했으며 ‘이타행’의 자비정신은 우리로 하여금 부처님의 자애로운 가르침을 널리 펼치게 했습니다.
높이로 우뚝 솟고 넓이로 두루 퍼져 힘차게 걸어나온 한 세기. 이 자리를 빌어 동국의 지난 세월을 이끌어온 수많은 선배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전통의 족보를 회고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안주하는 일은 오늘 우리 동국가족들의 책무가 아닙니다. 저마다 매일 새롭고 전체가 더 크게 새로워져 거듭나는 일은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오늘의 준엄한 요청입니다.
전통은 명문 브랜드를 이전처럼 보장하지 않습니다. 개혁과 혁신, 특화된 학문 육성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과제인 것입니다.
이제는 지난 한 세기의 토대 위에 새로운 100년의 꿈을 설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99주년이 그 시발점입니다.
인사와 조직개편, 교육과 연구분야의 강화정책을 통해 기초를 다진 다음, 미래 100년의 꿈을 위한 원대한 청사진을 완성하고 단기과제와 중장기과제들을 치밀하게 설계하여 차근차근 실행해야 합니다.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꿈을 가진 이들이 모두 모여 등불을 밝히고 길을 열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00년은 자랑인 동시에 책임입니다. 새로운 도전이 없는 영광은 낡고 초라한 유산이 되기 쉽습니다.
울창한 100년 전통의 수풀 끝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들판에 길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5월은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생명의 푸른 기운들이 솟아나는 것처럼, 건학 99주년을 맞는 동국의 5월은 오늘도 새롭고 푸르고 힘찹니다.
희망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고 길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박영석 대장이 보여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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