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예술인 모임’ 창립식이 지난 1월 25일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 홀에서 열렸다. 우리학교 출신 영화인, 연극인, 방송인, 연출·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이 모임의 창립은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동문사회뿐만 아니라 나아가 동문과 학교간의 보다 친밀한 결속을 위한 첫걸음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에 따라 모임의 회장 이덕화(탤런트·연극영화 11기) 동문을 만나 모임의 발전방향과 동국 구성원 화합의 길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이 동문은 오는 3월 방송될 드라마 촬영으로 매우 분주했다.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 드라마 속 인물의 의상을 그대로 입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 모임을 창설하게 된 계기는.
= 우리학교 연극·영화학은 반세기 역사 속에서 한국의 영화·연극분야를 일으키고 이끌어나가는 훌륭한 인재들을 꾸준히 양성해내고 있다. 활동을 그만두신 선배님들을 제외하고 현재 이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만 약 300명으로 추산된다. 분야 특성상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인원으로는 무척 거대한 숫자이다.
그런데 모두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을 가진 직업이다 보니 제대로 한번 만나기가 힘들었다. 특히 전체적인 모임 부재로 안면이 없어 누가 선배이고 후배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같은 모교를 가진 가족들끼리 서로 얼굴도 모르고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렇듯 소원해진 선후배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잦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친한 동문들끼리 모일 때마다 서로 경·조사도 챙겨주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이야기 해왔다. 이러한 생각을 계기로 보다 젊은 후배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창설하게 됐다.

- 모임에서 주력할 사업과 나아갈 방향은.
=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모이기로 계획했지만 개개인 모두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두 세 달에 한 번 모이는 것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두 번 모임을 가졌는데 지난 번 150여명이 참석해 출발이 좋았다. 이를 출발점으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모든 동문들이 모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경조사를 함께하며 주변의 어려운 동문들을 찾아 도와줄 계획이다.
또한 지금은 개인적으로 조금씩 모아 자금을 꾸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광고 활동 등을 통해 활동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쓸 것이다.

- 개교 100주년 사업과 연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지.
=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예전에 학교 측에서 100주년 기념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쪽 분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능한 동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100주년을 맞은 우리학교가 발전과 위상 정립을 위해 이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동문들이 합심해서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출연까지 모두 담당해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면 학교 이미지가 매우 높아질 것이고 동문들도 이러한 계획을 매우 환영할 것이다.

- 동국 건학 100주년을 맞아 구성원의 화합과 학교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먼저 ‘동국대 예술인 모임’과 같은 동문활동이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평소 우리학교 총동창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가졌다. 예전에는 연말에 총동창회 모임이 열리기 전에 연락이 왔는데 근래에는 받은 적이 없다. 동창회를 주축으로 대규모의 동문회를 열어 사회 각계각층의 동문들이 학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사정을 알고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국 구성원을 함께 도와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국대 예술인 모임’은 기존의 지위나 체면을 버리고 봉사해 다른 동문 모임의 본보기가 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모임을 시발점으로 우리학교 동문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 재학생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졸업한 선배들이 사회에서 학교를 위해 노력할 때 후배들의 뒷받침은 필수적이다. 우리학교의 사회적 인지도가 예전만큼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에서 우리 동문은 건재하기 때문에 후배들은 자신이 동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
특히 우리 동국인은 기본이 탄탄하다. 학교가 지금 약간 부진하고 있음에 기죽지 말고 오히려 이를 자기계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자기발전과 함께 학교의 위상도 높아진다는 것을 후배들이 인식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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