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의 막바지, 소복이 눈이 내리던 날, 불현듯 참사람봉사단에서 연락을 받고, 경기도 광주에 소재하는 ‘한사랑 마을’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가 한사랑 마을에 도착했을 때, 여러 지도자 선생님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들이셨다. 우리는 곧장 강당에서 한사랑 마을의 간략한 소개와 여러 가지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 예비교육을 받았다.
그 시설에 소속된 장애우들은 대부분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영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생활방에는 7~8명 정도의 장애우들이 지도자 선생님 한분과 지내고 있었다. 나는 ‘야곱’이라는 방에 들어갔다. 그 방에는 대부분 16~18살 정도에 해당하는 여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들어갔을 때, 방바닥에 누워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침대위에 있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친구들 모두 다 말을 할 수 없었으며, 거동이 불편해서 지도 선생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친구들이었다.
먼저 그들에게 나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비록 나이는 여고생에 해당하지만, 신체 발달은 거의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였다.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은화라는 친구에게 악수를 신청하고 침도 닦아주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웃으면서 나를 반겼다. 말은 못하지만 내가 하는 표현들은 대충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때마침 간식시간이 되어서 정언이라는 친구에게 내가 간식을 먹여줬다. 정언이는 몸이 불편해서 방바닥을 기어 다닐 정도의 활동만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표현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친구였다.
처음에는 여학생들이라서 ‘내가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할까’하는 고민도 했지만, 같이 지내면서 나와 그 친구들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서로의 이름을 알고 같이 어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다.
이번 봉사활동을 돌이켜 보면, 내가 부족하고 좀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남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활동을 하게 되면 생각처럼 쉽게 되는 일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내가 힘들 때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끝으로 나에게 깊은 사랑과 많은 도움을 준 참사람봉사단과 한사랑 지도자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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