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과제를 작성한 기억이 난다. 사전적으로, 학문적으로 보는 자유는 너무도 ‘뻔한’ 것이라 유의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자유를 보고자 만해 한용운 님의 시, ‘님의 침묵’과 자유를 연결해 보았다. 내가 보는 자유란, 어디에나 있는 듯 하면서 어디에도 없는 ‘님’과 같은 존재였다. 자유 역시 생각하기에 따라서 사회적 제약 안에서 원하는 만큼의 자유를 누릴 수도 있기에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완벽한 자유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디에도 없는 듯 하지만 님이 떠난 것이 아니라 침묵하고 있다는 믿음처럼, 자유는 우리 곁에 침묵하고 있는 것이기에 언제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자유’란 것이 누구에게나 전제된 조건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유를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역설적인 개념으로 정의한 것처럼 다른 방식이지만 작가 이청준도 역설적인 방법으로 참된 ‘자유’를 꿈꾸고 있다.
그가 꾸는 ‘억압 없는 자유의 꿈’. 작가를 알아가고 논문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문학을 통해 실현되는 자유의 꿈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꿈은 매우 미약해보이지만 독자들이 작가, 화자와 함께 작품을 풀어나가는 동반의 작업을 통해서 공통의 꿈으로 확대될 수 있다.
독자들도 졸고를 통해서나마 함께 그 꿈을 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조금이나마 여러 독자들에게 이청준의 작품이 각각의 유의미한 텍스트로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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