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신석정, 서정주, 정지용, 조지훈, 신경림, 조정래, 황석영, 문정희, 정채봉, 피천득…. 손으로 꼽기도 벅찬 이 이름들은 ‘동국문학이 곧 한국문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게끔 만든 동국문학의 봉우리들이다. 이 봉우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문학의 ‘태백산맥’을 이룬다.
‘동국대학교 건학 100주년 기념 시화전’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주간 서울 인사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여기서는 현역시인, 작고시인을 가리지 않고 우리학교가 배출한 문학의 인재들과 우리학교의 교·강사 등 우리학교를 거쳐 간 문학인 50여 명의 주요 작품 120여 선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시, 산문과 함께 우리학교 미술학부의 교수, 명예교수, 동문들의 전통적인 한국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본사 주간 윤재웅(국어교육학) 교수는 “동국 100년의 역사에서 불교와 문학은 가장 두드러진 학문분야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시화전은 건학 10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맞이하며, 지금까지 동국문학을 재조명해보는 의미를 갖는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동국대학교 건학 100주년 기념 시화전’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이번 시화전의 출품작을 판매한 수익금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터닝 더 페이지(Turning The Pages)’에 쓰인다. ‘터닝 더 페이지’는 40인치 모니터에 책을 펼친 모양으로 화면이 떠, 보는 사람이 손을 가져다 대는 것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디지털 상의 책이다.
화면상으로 보는 것 외에도 방송 성우와 우리학교 재학생의 목소리로 시낭송을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우선 도서관 로비에 설치되며, ‘터닝 더 페이지 설치 및 시연회’는 다음달 12일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동국대학교 건학 100주년 기념 시화전’은 지금까지 한국문학을 대표해왔던 동국문학을 살펴보고, 재도약하는 기회로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와 같이, 학생들을 비롯한 동국 구성원들이 ‘동국의 문학’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행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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