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우리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시간을 활용했을까. 작년 2학기 통계학과의 표본조사실습 수업시간에 진행된 ‘2005년 동국대학교 재학생 시간활용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 24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국이의 하루'를 가상시나리오로 엮어 보고 주요 통계 결과를 간추려 보았다. 편집자

#오전 6시 - 기상
오늘도 동국이는 9시 수업을 듣기 위해 아침 7시 40분에 허겁지겁 집을 나선다. 부지런히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니 전철 안은 출근시간이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겨우 손잡이를 잡았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던 동국이는 앞에 앉아있던 사람이 내리자 그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읽을 책을 꺼낸다. 전철 안에서 보내는 1시간 가량의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으려고 책을 꺼냈지만 몇 글자 읽지도 않았는데 밀려오는 잠을 주체할 수 없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동대입구역에 도착했다. 걸음을 재촉해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 강의가 있는 문화관에 도착.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집중해서 들으려고 했건만 밤을 새워 쓴 리포트 작업으로 다시금 밀려오는 졸음이 동국이를 고통스럽게 한다. 잠과의 싸움을 하고 나니 어느덧 12시가 됐다.
# 낮 12시 - 식당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가고 있는 길에 06학번 후배들이 동국이를 보고는 우르르 몰려온다.
‘에휴, 오늘도 밥값으로 5인분 가격 쓰겠군’
이달 초에 받은 30만원 용돈은 없어진 지 오래, 어머니 눈치를 살펴가며 교재 값이라는 핑계를 대고 조금씩 돈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낸 지 벌써 일주일째다. 하지만 귀여운 새내기 후배들에게 쓰는 돈인 만큼 그리 아깝지 만은 않다. 후배들과 학교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밥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 오후 2시 - 도서관
도서관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토익과 자격증을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음을 잡고 집중을 하려는데 배는 부르고 날씨는 좋은지라 서서히 춘곤증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잠을 깨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토익학원에 가기 위해 학교를 나와 전철을 탄다. 단어장을 꺼내보지만 생각보다 잘 오르지 않는 토익점수 때문에 토익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번 달 토익시험에 나올 예상문제들을 풀어본다. 학원을 나오니 어느덧 어두컴컴한 밤이 됐고,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시간. 오전에 읽지 못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집으로 향한다.
# 오후 9시 반 - 집 도착
집에 오는 길에 가게들을 지나치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보려 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다.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켜고 리포트를 마무리한다. 이번엔 장학금을 꼭 타리라 다짐하며 강의 시간에 필기한 내용들을 살피다보니 시계바늘은 12시를 가리킨다. 오늘 소모한 체력을 충전하기 위해서라도 6시간정도의 잠은 필수.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동국이는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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