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군 개혁안’, ‘여자도 군대에 가야 하는가’의 논란 등으로 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학교 학생들의 군대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고 올바른 군 개혁의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군복무를 마친 우리학교 남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일반병으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비례추출법으로 재학생의 2%인 남자 134명, 여자 109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군복무를 마친 남학생 67명 가운데 81.8%가 일반병으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군, 공군으로 복무한 학생이 9.1%, 공익근무가 6.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산업체 근무와 해병대, 특전사 등이 각각 1.5%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자유롭게 군복무 방식을 택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134명의 남학생 중 26.9%가 카투사를 지원하고 싶다고 밝혀, 남학생들에게 카투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투사를 지원하겠다는 학생들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면제’로 23.9%의 학생들이 응답했다.
이처럼 카투사에 대한 지원 희망이 높은 이유에 대해 군 입대를 앞둔 심현수(신방4)군은 “카투사는 다른 복무 방식에 비해 지원과 대우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학 공부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주목할만한 점은 80%가 넘는 군필자들이 일반병으로 복무했다고 응답한 것에 반해, 전체 응답 남학생 중 17%의 학생만이 일반병을 희망해 실제 주된 복무방식과 희망복무 방식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한편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남학생 67명의 경우 4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학업, 취업준비 때문에 군대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직 영장이 나오지 않아서’가 31.3%, 집안 사정으로 인해가 13.4%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를 통해 많은 남학생들이 학점취득, 각종 취업준비 등으로 학업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군복무를 미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군 면제·보충역 지원율 높아
군 면제 및 보충역의 방식으로 군복무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의 학생이 ‘부럽고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41.8%). 다음으로 ‘부럽긴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가 30.6%, ‘크게 생각해 본적 없다’가 16.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군 면제자 및 보충역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원 여부는 결과가 엇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군 면제와 보충역 방식을 희망하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이강언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군 개혁을 통해 육군 등의 일반병 수를 줄이고, 그 대신 현대전의 양상에 맞게 과학 기술 군으로 보강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당장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수의 병력을 감소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으니 점차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학생 46.8%, 군대 갈 생각 없다
그렇다면 남학생들만의 주제라고 생각되는 군 관련 문제에 대한 우리학교 여학생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우리학교 109명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군대에 지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46.8%에 해당하는 학생이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33.9%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지원해 볼 의향이 있다’는 학생은 전체의 19.3%에 그쳐 여성이 군대에 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최근 한 여고생이 여성도 사병으로 입대 하게 해 달라는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이슈가 됐던 ‘여성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 학생 중 71.6%의 학생이 ‘일리는 있지만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대답한 것에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에 이어 22%의 학생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당연한 일’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1.8%에 그쳤다. 같은 주제에 대해 남학생들에게 질문한 결과는 남학생들 역시 ‘일리는 있지만 무리가 있다’는 답변이 67.9%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에 반해 ‘당연한 일’이라고 답한 학생이 12.7%로 그 뒤를 이어 우리학교 학생들의 경우는 여학생보다는 남학생들이 여자들의 군대 지원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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