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구조조정 개혁안이 발표된 이후, 본격적인 대학구조조정 바람이 대학가에 불고 있다.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초강수’에 각 대학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사립대는 대학구조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이지 않는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2005학년도 신입생을 100명 감축해 모집했다. 또한 어문학부와 인문학부를 문과대학으로 통폐합했다. 그러나 학과통폐합은 해당 학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 학교측에서도 조심스런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대의 한 관계자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으로 개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또한 학과통폐합이 어려운 실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학생과 교수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자유전공제란 각 학과 정원의 5~15% 인원이 모여 구성된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해, 2학년 진급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진학하는 제도이다. 이는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학과 정원을 조정하는 구조조정 방안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과는 정원이 늘어나게 된다.
건국대 역시 학생의 선호도에 따라 학과통폐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공희망자가 적어 학과 유지가 어려웠던 불어불문과와 독어독문과를 내년부터 없애고 이를 ‘EU문화정보학과’로 통합한다. 또한 히브리어과도 ‘히브리·중동학과’로 개편된다. 새로 생기는 학과에는 순수학문보다 실용적 색채가 강한 과목이 개설돼 경쟁력이 높아질 계획이다.
한편 국립대는 2007년까지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서울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정원을 지난해에 비해 625명 감축했다. 이를 통해 교육 수준을 높이고 기초교육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립대인 서울시립대는 특성화 평가항목에 적용된 학생정원 감축사항에 따라 소수 인원에 한해서 학생을 감축할 것을 밝혔다.
이렇듯 각 대학들은 대학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현실에 맞는 정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우리대학 또한 현실에 맞고 구성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정책들을 제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