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언론사가 몇 개 있을까?” 라는 질문을 신입생에게 해보았다. 후배가 이것저것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물론 답은 틀렸다.
동국대 언론사는 총 4개로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DUBS 그리고 교지편집위원회가 있다. 하지만 몇 몇 친구들은 영자신문사에 편집장을 맡고 있는 필자에게 “동국대에 영자신문사가 있는지 몰랐다. 너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필자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언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현상이 비단 몇 몇 학생들의 경우가 아니라 교내 언론 환경 전체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에 방송 뉴스에서 철학이나 사회주의 연구회 같은 운동권 동아리는 인기가 점점 없어지고 그에 비해 취업에 도움 되는 영어 동아리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동아리는 들어가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그 대학교 영자신문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다.
요즘에는 참된 언론을 꿈꾸고 신문사에 지원하는 것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신문사에 서로 지원하려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그들의 선택에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것이 학내 언론의 위상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들도 모두 학생들이고 대학 언론의 제1의 독자도 물론 학생이다. 이렇게 교내 언론은 학생의,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 사례에서처럼 언론사들은 무관심에 고통을 받고 있다. 점점 학생기자 지원자 수는 줄어들고 있고 학생들의 관심도 예전만큼 높지 않다.
동국포스트에서는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간단한 퍼즐을 제공한다. 이 퍼즐을 모두 완성시켜서 제출하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소통하기에 부족한 약 7명의 학생들만이 지원한다.
언론사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다. 학생들에게 과감하게 ‘들이대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자기 신문이나 방송을 만들고 학생들이 알아서 보게 하였다. 이제 언론사 내부적으로도 학생들에게 다가기기 위해서 변화를 모색해야 할것이다. 소통하기위해서 과감한 ‘노출’을 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이제 학생기자는 청년 정신으로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한 예로 중앙대학교는 교내 모든 언론사를 한 데 모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여러 개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작게는 홈페이지부터 크게는 소재와 기획을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도 언론사가 ‘부담스럽게 들이대도’ 즐겨야 한다.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고 노력하는 지 한번만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번 5월 8일은 동국대학교가 건학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100주년을 발판으로 ‘들이대는’ 언론사와 ‘즐기는 독자’들이 학교를 새롭게 바꾸어 보자.

서용근
The Dongguk Post 편집장·공과대 기계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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