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게 하던 추위도 어느새 한결 누그러지고, 따뜻한 기운이 살아나는 봄이 또 찾아왔다. 이쯤 되면 신입생들은 들뜬 마음으로 캠퍼스 여기저기를 활기차게 돌아다니며 대학생활의 자유로움을 한껏 만끽한다. 2학년인 나는 그런 신입생들의 산뜻한 모습들이 부러울 뿐이다.
그렇게 새학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갑자기 때 아닌 회의감에 빠지고 있다. 마냥 설레는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신입생을 보고 있노라니 작년의 내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성인이 되었다는 느낌에 이전에는 맛볼 수 없던 경험도 많이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또 그 안에서 다른 인생을 찾은 듯한 짜릿한 기분. 사람들과 어울려 술도 밤새 마시고, 강의실 대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고, 학점보다는 이성친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하는 생활들을 보냈던 날들.
입학하기 전, 큰 포부를 가지고 열정을 담아 꼭 이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내 인생의 목표는 뒤로한 채 그저 대학에 왔으니 한고비 넘겼다는 안도감에 방탕한 생활들을 하고 있는 지난 내 모습들을 말이다. 물론 사회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할 많은 추억을 쌓고 고학년이 되어서는 감히 도전 하지 못할 일들을 신입생 때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약하려는 노력이 일상생활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주위에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중인 많은 친구들을 보며 다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깨달으면서도 당장 눈앞의 학교생활에만 열중한 나머지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이번 새내기 학생들은 그런 점을 하루빨리 깨달아 생활에 찌들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한 레일위에 달리고 있을 줄 아는 진정한 멋진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정인영(사과대 광고홍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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