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게시판에서 선재수련 포스터를 보고 신청서를 냈던 2년 전의 나에게는 해외봉사라는 순수한 마음보다는 전세계의 하늘을 보겠다는 어린 날의 꿈을 위한 마음이 더욱 컸다.
봉사활동이라고는 캔줍기나 학교 봉사,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시인아저씨의 시를 들어주었던 일이 고작이었던 나는 봉사라는 숭고한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신청서에 ‘내 꿈을 위해서’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를 적어내고 마음을 비웠다.
하지만 일주일 후 나는 선재수련에 참가하는 50여명의 학생 중에 한 명이 되어 있었다. 성별과 연령, 환경이 달랐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같은 일을 위해 모인 것이다.
1달여를 같이 지내면서 서로 부딪치고, 밤을 새워가며 의견을 개진하고, 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별빛을 등불삼아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때로는 혼자 찌르르한 가슴을 부여잡아야 할 때도 있었고, 이불 속에서 가만히 눈물 흘린 날도 있었다.
선재 수련은 내게 서울이란 이 크지만 작은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구나’, ‘행복이라는 것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구나’ 이 작지만 커다란 깨달음은 내 인생의 소중한 선물이다. 5차 인도 선재수련이 다음달 13일까지 접수(www.jungto.org, 02-587-8911)를 받는다고 한다. 더 많은 우리학교 학생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해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김송이(공과대 전자공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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