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올 한 해는 새내기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기분 좋고 설레었던 한 해였다. 갓 입학해서 보름동안 강의실을 찾아 헤매었던 것도, 벚꽃이 흩날리는 교정을 걸었던 것도, 그리고 여름이 지나 단풍잎과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을 느꼈던 것도 말이다.
그런데 이제 한 달이 지나면 성년이 된다. 아직 고등학교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고 교복이 낯설지도 않은데 성년이라니…. 내가 20살이라는 나이에 무엇을 했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매년 그랬듯 연초에는 1년 계획을 그럴싸하게 세워놓는다. 이 중에서 ‘이것만은 꼭 지켜야지’ 하며 커다랗게 계획표를 뽑아 벽에 붙여 놓기까지 한다. 그러나 일주일, 또 한 달이 지나 계획이 얼마만큼 실천되고 있는지 돌이켜 보면 언제 세웠냐는 듯이 흐지부지되었던 경우가 벌써 여러 해 째이다.
마라토너가 42.195km를 뛰면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다면 코스를 완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받을 수 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질책하고 스스로 용기를 내어 완주했기에 아름다운 웃음을 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2006년만큼은 종이에 내 꿈과 목표를 긁적여보며 다짐을 했던 것 그대로 보람찬 한 해를 보내야겠다. 한 발자국 씩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도록….

장혜민(정산대 컴퓨터멀티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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