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우리학교는 지난 주 총학생회장 선거와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로 떠들썩했다.
작년에 학생회장이 선출되지 않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학생회가 운영돼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의견이 학교 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생기는 여러 문제가 있었던 만큼 100주년 맞이 학생회장 선거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그러나 선거 기간 내내 여기저기에서 잡음이 많았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상에 게재하는 ‘나의주장’ 게시판은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근거 없는 의견들로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상에 올리고 여러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학문의 장이라고 여겨지는 대학이란 공간에서 익명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행동을 책임 없이 행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성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로 인해 동악 내의 이분법적 편 가르기가 형성돼 이와 별개인 학생들의 여론까지 몰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 보기 껄끄럽기도 했다.
선거도 끝났다. 이제는 총학생회와 함께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내년이 기다려진다. 총학생회가 들어선 만큼 학생들은 학생회가 우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도 선거기간에 내건 공약들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고 흩어진 동악의 의견들을 하나로 수렴하는 노력을 기해 밝고 건강한 100주년의 동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진용(불교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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