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의 최근 기사를 접했을 때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다. 나와 같게도 아이들을 좋아했다고 말하는 마이클잭슨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 자신이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상받고 싶기라도 했었는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동경했다고 했다. 비록 성추행 사건에 여러 차례 휘말려 마음이 이미 닫혀졌지만 아직도 그에게 아이들의 동심과 순진무구함은 소유하고 싶은 부러움의 대상이고 신뢰의 보루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쉽사리 공감의 의사를 밝히지 못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자라버린 혹은 너무 무뎌져버린 키와 감정에 회의를 보내며 유년시절의 순수함을 그리워하지는 않았던가?
피터팬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꿈이었던 내 어린 시절.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알아버린 나이지만 아직도 유아적인 이 꿈을 내동댕이치지 못하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이상에의 동경인가, 좌절에 굴하고 싶지 않은 일말의 오기일까.
가끔 꿈에서 하늘을 유영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 꿈속에서조차 눈부신 비상을 이루어내지 못한다. 이만큼이나 내가 현실적인 어른이 돼버린걸까. 나를 누르는 현실의 무게가 그대로 어깨에 전해져 기분이 씁쓸하다.
가야할 길이 바빠 뒤를 돌아볼 여력도 없는 나와 내 친구들, 선배들에게 고조곤히 이야기해본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고 숨을 고르며 잊고 있던 피터팬을 깨워보라고. 더 멀리 더 높이 날기 위해 감춰둔 내 안의 순수함을 꺼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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