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내내 준비해서 간 미국이었다. 3인 1조인 우리 일행이 간 곳은 미국 중에서도 동부에 위치한 보스톤이었다. ‘젊은 세대를 위한 포교방안 모색’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출발한 우리 일행은 보스톤에서 한국사찰인 문수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케임브리지 젠센터와 베레불교학센터, 보스톤불교문화원, 그 유명한 하버드대학도 탐방했다.
간단히 그 지역을 돌아보기만 한다고 탐방은 아니었다. 그곳 책임자를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우리 주제에 부합하는 것들을 찾아내려고 돌아다녔다. 주제를 해결해가는 과정도 좋았지만, 한곳 한곳마다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이 더 즐거웠다.
케임브리지 젠센터에서는 해외포교로 이름이 높으셨던 숭산스님의 말씀에 따라 여전히 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파란 눈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불교학도인 나보다 더 규칙적으로 수행하고, 바른 마음으로 생활하려는 그들의 태도에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보스톤불교문화원은 하버드대학 근방에 위치해 있었다. 무엇보다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식당과 서점, 법당이 함께 있는 복합공간이었다. 불교라는 것을 기도나 수행 뿐 아니라 불교서적, 음악, 음식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베레불교학센터에서는 수미런던을, 하버드대학에서는 참여불교전공의 QUEEN교수님을 만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스톤의 마지막 탐방지였던 서운사에 들러 서광스님께 탐방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조언을 들었다. 불교는 인포메이션 센터와 같이 각각의 정보를 줄 수 있는 즉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또한 스님께 현지 해외포교를 위해 힘쓰고 계신다는 뉴욕의 조계사 주지스님이신 묘지스님을 소개받았다. 계획했던 일정에는 없었지만 뉴욕으로 건너가 찾아뵙기로 했다. 조계사는 뉴욕의 중심인 맨하튼 한가운데에 위치해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포교에 힘쓰시려는 묘지스님의 서원이 뉴욕 한가운데에 한국사찰을 세운 것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불교적인 것이라며, 단청하나 창문의 문양 하나까지 한국사찰을 그대로 재현해 놓으신 것을 보니 자부심이 느껴졌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팀명이기도 했던 mindfulness(항상 깨어있음)을 마음에 새겼다. 항상 깨어있어서 나를 돌아보고, 또 주위를, 크게는 세계를 돌아보며 내가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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