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3일간 동악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었던 ‘2006 목멱대동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38대 총학생회(회장=정성전ㆍ경영4, 이하 총학)주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끌리면 오라’를 모토로 삼아 동국인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자리로 거듭났다.
대동제 기간 내내 팔정도에서는 예년에 비해 풍성해진 프로그램이 많아 알찬 기획력이 돋보였다. 이곳은 학생들의 유동이 많아서 각 단과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행사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하는 동국바자회, 연예인동문ㆍ교직원 애장품 경매, 동국 포스트 플레이, 축제속의 즐거운 취업 등으로 꾸려졌다.
대운동장에서도 △23일=목멱대동제 개막식 △24일=서울 락페스티벌 △25일=백상 응원대제전으로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갔다.
이번에는 무대와 학생간의 ‘근접성’을 높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총학 서포터즈 외에도 해병대전우회ㆍ체육교육과ㆍ검도부가 질서유지를 책임졌다. 작년에 총학 자체적인 진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학생처를 통한 봉사학점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한 락페스티벌은 중강당에서 1부 행사를 마련해 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태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음악으로 알리는 등 실속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더불어 지난해 소음 때문에 행사가 중단된 것과 달리 강의실에 ‘양해의 글’을 부착하고 교수ㆍ교직원들에게 사전양해를 구해 민원 없이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 날에는 본관 중강당에서 손범수의 ‘꿈이 있는 삶’ 초청공연회가 있었다. 이는 노는 분위기로만 흐르기 쉬운 축제 속에서도 유익한 시간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각 단과대 행사 역시 새롭고 이전보다 부쩍 커진 규모로 눈길을 끌었다. 공대는 올해 처음으로 ‘엔조이 엔지니어’ 즉, 즐기는 공대인을 모토로 24일부터 이틀간 만해광장에서 가요제, 동아리 공연 등을 펼쳤다. 이로 인해 공간부족을 문제로 열리지 못했던 행사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났다. 사범대의 경우도 작년까지는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반면 올해에는 25일 6ㆍ15공동선언 김밥 말이 대회, 복학생 족구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대의 영화과 학생들이 주체가 된 영화제를 비롯한 단체줄넘기 역시 이전에는 없던 행사들이다.
한편, 축제 속에서 대기업 판촉으로 인한 ‘상업성’을 지울 수 없었다는 평도 있었다. 작년까지는 스폰서가 못 들어왔으나 올해는 규모가 큰 백주년 행사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훈희(경영4) 총학 사무국장은 “상업성이 짙은 것은 최대한 배제했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취사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참여 유도를 위한 다수의 초대 가수 등장이나 첫날 내부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V.I.P석 통제가 뒤늦게 이루어져서 일찍부터 기다린 학생들이 행사 중간에 자리를 피해줘야 했던 점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불교대, 경영대 등 단과대 단위의 행사가 없는 곳도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와 관련해 총학의 한 관계자는 “학교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축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행사를 기획할 때 이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과 학생이 주체가 되는 축제는 매년 축제마다 되풀이되는 평가 지표이다. 이번 축제를 성황리에 치러낸 것처럼 앞으로도 끊임없는 고민으로 도약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