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줄의 청아한 소리로 2천년을 넘게 우리의 소리를 지켜온 가야금. 오동나무 공명반에 꼬인 12줄의 명주실에는 우리 조상의 애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가야금 연주자는 이러한 우리전통의 소리를 이어가는 이들이다.
최근 가야금 연주곡 ‘천년송의 노래’가 담긴 음반을 발매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가야금 연주자 이동희(27)씨도 그 중 한명이다. 그를 만나 가야금의 매력과 국악의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가야금을 시작한 계기는.
=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가야금을 만지게 됐다. 서양 악기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야금만의 독특한 소리와 여성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그러던 중 가야금 연주자로 인간문화재에 지정된 양승희 선생님을 뵙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길을 걷게 됐다.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 작년에는 예고에서 가야금 수업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음반 발매를 비롯해 지방병원 순회 가야금 연주회를 하며 가야금을 알리고 있다. 또한 소나무를 지키는 환경운동 차원에서 마련된 음악회 등에도 참가하고 있다.

- 우리나라 국악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 먼저 사람들이 국악을 ‘음악’이라는 큰 범주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국악이라고 하면 일단 어렵고 듣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영화 ‘서편제’는 흥행했다. 이는 판소리의 매력이 영화와 어우러져 잘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국악을 영화나 드라마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학교 수업시간에 국악 프로를 보여준다든가 대학에서 국악 교양수업을 더 많이 개설하는 등 생활에서 국악을 접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진로와 활동계획은.
= 일단 가야금을 비롯한 국악 전반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싶다. 나아가 사물놀이 같은 동적인 문화가 알려진 것처럼 우리의 정적인 문화도 해외에 알리고 싶다.
서구 사람들은 동양 문화라 하면 대부분 일본 문화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우리나라 음악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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