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기존 문화를 따라가길 거부하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창조하는데 몰두한다. 이러한 그들의 문화활동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적극 반영하고 장르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영화제가 있다. 바로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레스페스트’가 그것이다.
90년대 중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등장이 새로운 형태의 영화를 제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제는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전 세계 40개에 달하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투어 영화제이다. 영상·음악·문화 아이콘·디자인·아트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호기심 비상! KEEP IT CURIOUS’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와 달리 객석을 반 이상 줄이는 대신 행사 기간을 두 배로 늘렸다. 레스페스트 홍보팀 손효정씨는 “작년에 비해 작품이 다양해지고 장소 이용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혁신성에 기준을 두고 선정한 ‘레스10’의 국내 젊은 작가의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프리랜서 그래픽 아티스트인 ‘파펑크’와 DJ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DJ소울스케이프’가 함께,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이 분리되기 전 음악적 호기심을 개성 있는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냈다. 또한 뮤지션이자 공연·앨범디자인·인터넷·뮤직비디오 등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벡’의 뮤직비디오 17편이 상영됐다. 이를 관람한 박상균 씨는 “지난해에 비해 작품과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져 발전해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 늦게 시작된 개막식, 관람객의 늦은 입장, 상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소수의 관람객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레스페스트 관계자는 “진짜 영화관이 아니기 때문에 좌석의 불편함이나 스크린의 제약은 아쉬운 점이다”라고 말해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는 △글로벌 단편 △뮤직비디오 프로그램 △컬쳐&라이프 △아티스트 특별전 △국내 단편 프로그램 △특별 초청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기존 대중문화의 몰개성에 식상함을 느끼는 젊은이라면 신선하고 독특한 작품의 축제인 ‘레스페스트’를 찾아가 자신의 문화영역을 넓히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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