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화면, 탄탄한 줄거리 구성, 아름다운 주제곡 등 애니메이션은 이제 더 이상 어린이들의 문화가 아니다. 그러나 막상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하면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을 고르기 힘들 때가 많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학내에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바로 만화동아리 ‘만화얼’에서 준비한 애니메이션 상영회이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중앙도서관 A/V실에서 열린 이번 상영회는 △28일=오세암, 마리이야기, 원더풀데이즈, 신암행어사 △29일=곰돌이 푸의 헤팔럼 무비, 라이온킹, 마다가스카, 크리스마스의 악몽 △30일=테니스의 왕자 극장판, 고양이의 보은, 금색의 갓슈벨 극장판, Final Fantasy7 Advent Children 등 총 12편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한·미·일 3국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져 학생들이 각 나라별 만화영화의 특색을 경험하기 충분한 자리가 됐다. 이를 기획한 만화얼 회장 조병연(컴공2) 군은 “동아리 내부적으로 애니메이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많은 학생들과 함께 부담없이 만화영화를 즐기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상영한 첫 날에는 전래 설화를 모티브로 다섯 살 동자의 천진난만한 동심과 자연과의 교감을 그린 ‘오세암’과, 부드러운 질감의 풍경화로 그려진 동화 판타지 ‘마리 이야기’ 등 한국적 냄새가 짙은 작품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를 관람한 김윤호(사과대1) 군은 “극장에서 쉽게 놓쳐버릴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을 학교 안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영 첫 날부터 예정 시간보다 작품 상영이 늦춰지고, 기기 결함으로 상영 중간에 화면이 멈추는 등 미숙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선정된 작품 대부분이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치중돼 학생들이 신선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참여가 다소 적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매년 열리는 정기 행사인 만큼 이러한 문제점을 철저한 준비와 기획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영회 후 작품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해 관객들과 진지한 토론자리를 마련 하는 등, 앞으로는 보다 발전적인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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