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산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을 유산이라고 볼 때 선대 사람들의 문화유산을 보호한다는 것은 과거를 더듬어 현재를 이해하며, 더불어 미래를 계획하는 인간의 독특한 자기 보존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여기서 보존에 있어서의 문화유산의 현황과 보존방법 등을 유형문화유산의 실태에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7개 유형의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석굴암·불국사 △종묘 △해인사장경판전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등이다.
이것은 크게 실내와 실외 상태로 보존되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관람객들에 의해 보존되기도 하며 한편으론 훼손되는 길을 걷고 있다. 자연재해, 환경오염에 의한 자연훼손과 도난·도굴·개발·종교적인 분쟁·전쟁 그리고 역사적 무지에 의한 훼손 등의 인간훼손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석을 쓰지 않고 화강석으로 된 인조 석굴인 석굴암은 많은 부분이 훼손됐다. 1910년 한일합방이후 그 이전에 발견된 석굴암의 조각상을 일본으로 반출하려는 획책을 저지당하자 일제는 강점 기간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보수 공사를 했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 없이 시행된 보수는 일제 강점기를 지나 후에도 석굴암에 많은 악영향을 끼쳤다. 천 년 이상을 견뎌 온 건축물에 당시 최우수 신소재 건축 재료로 생각되는 시멘트로 1m 가까이 석벽 보강을 위해 싸 발라 놓은 것이 자연을 알고 그 자연으로 하여금 예술품을 보호케 하는 신라 장인의 정신과 신라중기의 예술을 보호하지는 못했다. 현재는 공기조화기를 설치하여 석굴내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중앙제어시스템을 도입하여 관리하고 있다.
전형적인 신라의 탑에서 벗어난 모습을 한 탑 중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다보탑은 일제의 강점기에 해체를 당하고, 사리구 등 내부 유물을 약탈당했다. 그리고 돌계단의 끝나는 위치에 자리한 돌사자도 4마리에서 지금은 1마리만이 남아 있다. 사자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짐승으로서 부처님의 자리를 사자좌라 하며, 불교의 상징적 짐승 중에 하나이다. 다보탑은 역사적인 사건과 상황에 수난을 당해왔고 지금은 산성비로 인해 본체의 빠른 풍화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불교의 힘으로 국난을 막아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은 경판을 보관하는 경판전인 ‘장경각’의 건축법에 보존의 비밀이 있다. 자연의 원리가 조상의 얼과 기술로 빚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축법은, 산자락의 골바람이 들어오는 절묘한 위치에 들어선 장경각에 벽면에 위아래로 2개의 이중창을 만들었다. 큰 창으로는 건조한 공기가 건물 안으로 흘러들어온 뒤 그 공기가 고루 펴지게 하면서 순환하게 만들었고, 판전 내부의 흙바닥에는 습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숯,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깔아두었다. 이 경판을 새 건물로 옮기려 했지만 경판에 손상조짐이 나타나 다시금 옛 건물로 다시 옮긴 것이다.
관람객의 무분별한 출입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온 창덕궁 후원은 28년간 일반관람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행해진 복원 작업과 자연 스스로의 자정능력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는 자연 생태계 보존지구로서 자리 잡았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보자면, 바미얀 계곡의 문화경관과 고고학적 유적은 아프가니스탄에 소재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3월 이종교도인이 종교적인 이유로 석불 두개를 로켓포 공격으로 파괴했다. 이라크의 아슈르는 개발의 관점에서 대규모의 댐건설 계획으로 침수의 위기에 놓여있다.
문화유산을 건전한 관광지화 해 후대 사람들에게 올바른 역사학습 장소로 제공되고 그 재원으로 보존시설과 환경을 만들어 나갈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록될 시에는 국내·외로부터 관광객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고용기회와 수입이 늘고 지역 및 국가의 문화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고취 하며 이에 따른 보호와 책임감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또한 몇 안되는 세계유산 보호와 더불어 우리 문화 유산 보호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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